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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서사념 2025. 5. 12. 14:00
그 날, 그 곳은 11월 이라는 날짜가 무색할만큼 유난히 따듯했습니다. 아니 사실 조금 더웠습니다. 마치 내 품에 담겨있던 당신처럼 말입니다. 참으로 소란스러웠던 그 날의광경과 소동은 어쩌면 약간의 트라우마로 남았는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당신을 뵈러갈때면 그때의 소음들, 광경들이 아른거리고는 합니다. 듣기싫은 동네주민과 친척들의 곡소리, 실성할것처럼 울부짖는 엄마, 담담하게 있는 할아버지. 저는 확실히 그때 이 모든것을 끊어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한번도 그래보지 못했기에 다른 이들의 김기성이 아닌 우리가족의 아빠로 마지막을 보내고 싶었던 그 소망은 끝내 이루지 못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게 더 당신다웠던 마무리 같기도 합니다. 그때 그 사람들이 종종 찾아오는지 사실 궁금합니다. 당신에게 물어도 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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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부스러기사념 2024. 12. 1. 01:37
최대한 옛날부터 꺼내보는 추억의 부스러기술먹고 엄마와 많이 싸워서 참 무서웠던 어릴적 기억대든다고 뺨 맞았던 기억같이 목욕탕갔던 기억명동국수에서 칼국수와 만두를 먹던 기억식목일이면 온 가족이 함께 서운칼국수를 가던 기억누나랑 셋이 태백여행을 한 기억어느날 시골에가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돌아가자고 울고불고 보채서 돌아온 기억주말에 회사에 같이가 당신은 일을하고 나는 놀던 기억골프연습장을 따라다니던 기억오피러스를 타고 학교에 같이 갔던 기억일이 잘 풀리지않자 많이 망가진 모습을 본 기억그 모습을 보며 차라리 자살하라고 말했던 기억군대가기전 함께 여행했던 기억군대에서 당신의 편지를 보며 운 기억당신이 일을 도와 인제에 갔던 기억귀농준비한다며 시간을 보냈던 기억평택에서 엄마랑 셋이 밥먹고 카페갔던 기억수민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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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의 첫날 잠은 오지 않고사념 2024. 12. 1. 01:37
그곳은 어떠신지 몹시도 궁금하네요그토록 그리워하던 당신의 엄마는 만나셨을지, 생전에 좋아하던 술, 담배가 그곳에도 있을지 아니 사실 그곳이 있긴할까 싶지만 그래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당신이 떠난 빈자리는 가끔씩 느껴집니다. 있지만 없는 것처럼 사는것과 아예 없어진 것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네요.수민이는 잘 크고 있답니다. 당신께 마지막으로 했던 부탁 잊지 말아주세요.하고싶은 말이 두서없이 떠오르지만 조만간 찾아뵙고 말씀드릴께요. 날이 추워집니다. 잘 지내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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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즈음사념 2024. 11. 2. 19:03
너무도 갑작스럽지만 그런 것 같다.참 미워도 했고 증오했고 그렇지만 어느날에는 좋아하기도 즐겁기도 했다.2012년 이맘때쯤 당신과 함께 동해안도로를 달려 군대가기전 외할머니를 뵈러 갔던 그 기억그 기억이 아마 가장 선명하고 화사한 기억인 듯 싶다.이젠 내가 나를 낳았던 당신의 나이쯤이 됐고 나도 얼마전 당신처럼 아빠가 됐고 이제 조금은 당신을 이해 할 수 있게 됐다.산다는게 녹록치 않다는 걸 말이다.일이 이렇게 되니 문득 당신의 과거와 당신이 품었던 꿈 같은 개인적인 질문들이 떠올랐다.일전에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말이다.당신에게 물으면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고맙고 사랑한다고 다음생에도 부모 자식의 연으로 만나자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고생하셨다고는 꼭 전하고 싶다. 부디 이별을 준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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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사념 2024. 2. 8. 17:12
초나라 장왕은 즉위한 후 3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않고 밤낮으로 가무음곡(歌舞音曲)만을 즐겼다. 그러면서 이런 명령을 내릴 뿐이었다. “감히 누구든 내게 간하려는 자가 있다면 오직 죽음을 내릴 뿐이다.” 이에 대부 오거(伍擧)가 간하고자 입궐하자 장왕은 양팔에 미녀를 껴안은 채 무희들 틈에서 놀고 있었다. 이를 본 오거가 말했다. “제가 수수께끼 하나를 내겠습니다.” “내 보아라.” “새 한 마리가 언덕에 앉아 있는데,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습니다. 이 새가 어떤 새이겠습니까?” 그러자 장왕이 답했다. “그 새는 3년을 날지 않았으나 한번 날면 하늘을 뚫고 솟아오를 것이요, 3년을 울지 않았으나 한번 울면 천하를 뒤흔들 것이다. 오거여! 그대의 수수께끼를 과인이 풀었으니 돌아가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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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생활 2024. 1. 26. 20:44
아기공룡 둘리는 1억 년 전 거대한 빙산 조각에 갇혀 엄마와 헤어지게 되고 그 안에서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한강으로 빙산 조각이 흘러 들어오게 되고 조금씩 얼음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 둘리는 우연히 쌍문동에 사는 소시민 고길동의 집에 머물게 되는데, 호기심 많고 말썽꾸러기인 둘리로 인해 고길동의 집은 그날부터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거기에 ‘공포의 공갈 젖꼭지’ 희동이, 외계인 도우너, 귀부인 타조 또치, 가수지망생 마이콜이 가세하고 이들은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빨리 어른이 되기 위해 미래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타임 코스모스의 작동실수로 이들은 우주의 미로 속, 얼음별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둘리는 꿈에 그리던 엄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얼음별은 우주의 악당 바요킹에 의해 지배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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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사념 2024. 1. 26. 20:15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릴 때는 공감하지 못했던, 시간이 지나야 배울 수 있는 그런 것들 말이다. 요즘 들어 부쩍 드는 생각은 과거의 선택들이 쌓이고 쌓여 현재의 내가 된다는 거다. 이 생각자체는 사실 특별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것도 아니며 꼭 이 나이쯤 되어야 할 수 있는 생각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학창 시절에는,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해보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앞서 말한 생각이 살다 보면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중학교시절 학원에서 빠져나와 친구들과 어울려 하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즐거워하며 낄낄대기보다 자리에 앉아 좀 더 진득하게 공부하는 선택을 했더라면, 고등학교 일본어 수업시간 성적에 별 영향이 없는 시간이니 잠이나 자야지 대신 재밌게 수업을 들었다면,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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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송 일반 6편 - 운송계약 및 해상운송 관련기구물류 공부 2023. 12. 13. 17:23
운송계약 1. 해상운송계약 해상운송계약이란 해상에서 선박에 의한 화물 운송을 인수하는 계약을 선주 및 운송인과 화주 간에 체결하고 화주는 일정한 운임을 지불할 것을 약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해상운송계약(Contract of Carriage of Goods by Seas)의 법적 성질은 도급계약으로 낙성계약(Consensual Contract), 쌍무계약 (Bilateral Contract), 유상계약(Remunerative Contract), 불요식(Informal Contract)의 계약이다. 1) 개품운송계약(Contract of Affreightment in General Ship) 개품운송계약은 개별 물품의 운송을 목적으로 하는 해상운송계약으로 일반적으로 다수의 화주로부터 위탁받은 개별 화물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