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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서운칼국수 방문생활 2023. 10. 13. 22:46
칼국수 멸치칼국수, 장칼국수, 사골칼국수, 해물칼국수, 비빔칼국수, 팥칼국수, 바지락칼국수등 참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에게 있어 칼국수란 그저 간단한 요깃거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칼국수는 조금 특별한 존재다. 이를테면 일종의 소울푸드라 할 수 있는 음식이다. 사는 게 지칠 때 혹은 영혼의 허기를 달래고 싶을 때 혹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냥 편하게 한 끼 할 수 있는 그런 음식 이 글은 칼국수에 대한 일종의 헌사 또는 개인적인 추억에 관한 글이라 해야겠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살아본 지역 또는 좋아하는 지역에는 나의 거점 칼국수집들이 존재한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는 대보칼국수, 광명 진미칼국수, 오산 홍두깨칼국수, 당진 해오름칼국수, 대전 하나칼국수 등등 몇 달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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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사념 2023. 10. 12. 12:34
서울 한복판 거리를 걷다 보면 다이나믹듀오의 "무인도"라는 곡이 떠오른다. "빌딩 하나가 세네 달 만에 뚝딱 이별 만남 이별 인스턴트 사랑도 후딱 내가 맞닥뜨리는 현실은 나와 쿵짝이 맞질 않아 허나 난 계속 타협의 문짝을 두드려 내 헛된 목표뿐인 삶은 내 성격을 비틀어 그 좋던 인간관계까지 두세 번 비틀어 또다시 나는 홀로 서 여태까지 난 몰랐어 그저 조그마한 것들의 소중한 의미를 쉽게 지나쳐 숨조이는 도시 속에서 난 항상 남보다 더 앞서가려고 했어 이제는 난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아 그래 이게 나다워 난 변하지 않아" 그리고 요즘은 이런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지금 난 내 삶에 있어서 목적지를 잃어버린 건지 방향성을 잃어버린 건지 모르겠지만 표류하고 있는 듯한 느낌 아마도 일을 쉰 지 두 달이 지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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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레리나생활 2023. 10. 12. 08:27
가게에서 옥주가 칼 든 괴한 네 명을 제압한다. 그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옥주의 핸드폰에 발레리나에게 걸려온 전화 그들은 꽤나 오래간만에 통화를 하는 듯하다. 발레리나에게 찾아가기 전 마트에 들러 술을 사가는 옥주 몽환적인 분위기의 방안 이곳은 발신자였던 발레리나의 집인듯하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침대 위 선물상자가 놓여있다. 그 안에는 토슈즈와 쪽지, 쪽지 속에 적혀있는 "복수해 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 같아"라는 메시지 이상함을 느끼고 옥주는 발레리나(민희)에게 전화를 해본다. 핸드폰이 집안에서 울리고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핸드폰은 욕조 옆에 놓여있고 민희는 욕조 안에서 이미 자살을 했다. 쪽지에는 무엇인가 단서가 남겨져있었다. 옥주는 오토바이를 타고 친구의 집을 떠난다. 옥주는 민희가 남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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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커피한약방 방문생활 2023. 10. 11. 17:06
카페방문기는 이곳에 처음인지라 고민을 많이 했다. 애정하는 카페가 한 세 곳정도 있는데 그중에 어딜 처음으로 해야 할지 말이다. 고민 끝에 두 곳으로 추렸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을 가던 중 중간에 지하철의 많은 사람들과 답답함 때문에 지하철에서 내리고 싶은 욕망이 솟구쳐올라 그만 내려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을지로에 있는 이곳 커피한약방을 방문하게 됐다. 을지로 2가 높은 빌딩들과 많은 직장인들이 즐비한 이곳, 대로변에서 한 발자국 더 들어가 냄새나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면 그곳에 커피한약방이 있다. 조금 냄새나고 좁은 골목이지만 사실 이 골목만의 특별함이 있다. 뭐랄까 번잡하고 복잡한 서울과 이곳을 나눠주는 벽이랄까 특별한 곳으로 안내하는 입구랄까 마치 해리포터 속 9와 4분의 3승강장이 떠오르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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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생활 2023. 10. 10. 20:03
넷플릭스에 있는 웨스앤더슨 감독의 단편영화 네 편 중 한편 로알드 달의 단편소설 원작 영화를 설명해나가는 '우즈'가 어떤 방갈로로 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침대에 누워있는 '해리'가 작은 목소리로 도움을 청한다. 알고 보니 이불속, 그러니까 '해리'의 배 위에 아주 위험한 독사가 잠을 자고 있다. 그리하여 '우즈'는 급하게 '간더바이'(의사)를 모셔온다. '간더바이'는 '해리'에게 미리 해독제를 투여하고 이불속에 마취제를 뿌린 다음 천천히 이불을 들추게 된다. 17분짜리 짧은 영화 줄거리도 저게 전부일정도로 정말 간결하고, 어렵지 않고, 간편하기 보기 좋은 영화 역시 웨스앤더슨 답게 대사가 정말 많고 쉴 새 없이 몰아치며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직접 읽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장면장면들이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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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생활 2023. 10. 10. 11:32
십 년간 품어왔던 그곳 부산국제영화제 드디어 방문하고 느끼고 왔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 방문하였고 영화도 두 편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뜻깊은 순간이었다. 수많은 관람객과 영화인들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근래에 들어서는 정치적 이슈에 함몰되어 위기를 맞기도 하였고 코로나 때문에 반쪽짜리 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하였으나 이번 방문으로 '그래도 여전히 국내 최대 최고의 영화제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의 특징 배우 송강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배우 송강호를 ‘올해의 호스트’로 결정했다. 2022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는 올해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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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 키스 더 퓨처생활 2023. 10. 8. 18:40
20세기말의 정세를 보여주는 브라운관 TV들의 몽타주 유고슬라비아 전쟁 - 보스니아 전쟁 - 사라예보 포위전 약 4년간의 사라예보 포위전 기간(1992.4.6~1996.2.29 / 1425일) 예술에 의지해 지옥을 버틴 사라예보 사람들 이야기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무너지고 정치인들의 선동에 우리가 휘둘릴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가? 다양성을 대표하던 도시 사라예보에서 일어난 비극을 통해 세계인들은 그 불신과 증오의 결과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20세기 마지막 기간의 가장 끔찍하고 부끄러운 전쟁의 한가운데에서도 사람들은 예술에 의지해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기약이 없는 포위 속, 무자비한 포격과 저격이 쏟아지는 일상에도 사람들은 지하대피소와 발전기를 이용해 예술활동과 유희를 즐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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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부산 기행생활 2023. 10. 8. 14:28
지난주 부산을 다녀왔다. 오래간만에 부산여행이라 좋았던 것도 있지만 그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다는 점이 참으로 행복했다 아마도 대학생 때였던 것 같다. 부국제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던 게 그때는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까운 시기였기에 부국제, 영상자료원, 영화평론가 같은 키워드에 심취해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였던 건지 실천을 한 건 없었다. 오히려 그때가 시간적으로 훨씬 더 여유가 있었는데 말이다. 여하튼 십 년 가까이 된 버킷리스트를 드디어 실천했다. 상당히 짧은 2박 3일 일정이었지만 맛있는 음식과 영화제가 있어 행복한 일정이었다. 이번 글은 식당들을 기록하고 부국제에 관한 건 다른 글에 기록해야겠다. 서울역 10:47 출발 부산행 ITX-마음 1101 열차 운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