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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념 2024. 11. 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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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갑작스럽지만 그런 것 같다.
    참 미워도 했고 증오했고 그렇지만 어느날에는 좋아하기도 즐겁기도 했다.
    2012년 이맘때쯤 당신과 함께 동해안도로를 달려 군대가기전 외할머니를 뵈러 갔던 그 기억
    그 기억이 아마 가장 선명하고 화사한 기억인 듯 싶다.

    이젠 내가 나를 낳았던 당신의 나이쯤이 됐고 나도 얼마전 당신처럼 아빠가 됐고 이제 조금은 당신을 이해 할 수 있게 됐다.
    산다는게 녹록치 않다는 걸 말이다.

    일이 이렇게 되니 문득 당신의 과거와 당신이 품었던 꿈 같은 개인적인 질문들이 떠올랐다.
    일전에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말이다.
    당신에게 물으면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고맙고 사랑한다고 다음생에도 부모 자식의 연으로 만나자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고생하셨다고는 꼭  전하고 싶다. 부디 이별을 준비 할 시간이 조금은 주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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