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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 옛적에
    사념 2024. 2. 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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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나라 장왕은 즉위한 후 3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않고 밤낮으로 가무음곡()만을 즐겼다. 그러면서 이런 명령을 내릴 뿐이었다.
    “감히 누구든 내게 간하려는 자가 있다면 오직 죽음을 내릴 뿐이다.”
    이에 대부 오거()가 간하고자 입궐하자 장왕은 양팔에 미녀를 껴안은 채 무희들 틈에서 놀고 있었다. 이를 본 오거가 말했다.
    “제가 수수께끼 하나를 내겠습니다.”
    “내 보아라.”
    “새 한 마리가 언덕에 앉아 있는데,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습니다. 이 새가 어떤 새이겠습니까?”
    그러자 장왕이 답했다.
    “그 새는 3년을 날지 않았으나 한번 날면 하늘을 뚫고 솟아오를 것이요, 3년을 울지 않았으나 한번 울면 천하를 뒤흔들 것이다. 오거여! 그대의 수수께끼를 과인이 풀었으니 돌아가 있거라.”
    그러나 이후에도 장왕의 행위에 변함이 없자 이번에는 대부 소종이 나섰다. 소종이 들어서는 모습을 본 장왕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그대는 과인이 내린 명령을 들었겠지?”
    그러자 소종이 대답했다.
    “소신이 죽음으로써 대왕의 실수를 깨칠 수만 있다면 백 번 죽는다 하여도 한이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장왕은 즉시 일어나 술자리를 파한 후 정사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과오를 지적하는 대신 그 틈을 이용해 권력을 농단한 자들을 색출하여 벌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찾아 등용하였으며, 정사를 오거와 소종에게 맡겨 바르게 처리토록 했다. - 불비불명(不飛不鳴)

     

    한 소년이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쳐보기로 했다.

    먼저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노인을 찾아가 조언을 청했다.

    노인은 별 말없이 세 글자를 써 주었다. 

    "不要怕(불요파) : 두려워 마라"

    "인생의 비결은 딱 여섯 글자란다. 오늘 세 글자를 알려 주었으니 네 인생의 절반은 이 글자대로 살면 크게 잘못될 일은 없을 것이다."

    30년 후 소년은 중년이 되었다.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마음을 다친 일도 많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그 노인을 찾아갔다.

    노인의 아들은 몇 년 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며 편지 한 통을 꺼내 주었다.

    편지를 뜯어보니 또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

    "不要悔(불요회) : 후회하지 마라" - 불요파(不要怕) 불요회(不要悔)

     

    "조승상, 항복하길 원하오, 셀 수없는 장수들이 당신 뒤를 따르며 계락은 누구보다도 가장 으뜸이요. 내 오랫동안 당신을 존경해 왔으나 강요받아 어쩔 수 없이 맞서 싸운 것뿐. 천하평정할 명공이시어, 어떤 장애물도 당신을 가로막을 순 없소. 명공께서 암운을 일소하시니, 나 여포는 다시 서광을 보게 됐소이다. 배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전왕조 때 승상이 불에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었지 내 의도가 아니었소. 명공께서 근심으로 여기는 것들은 내 잘못이 아니오, 이제 난 항복하겠소. 옛말에 천하를 평정하는데 재능 있는 자를 쓰면 근심거리가 없다고 하였소. 여 아무개가 기꺼이 아랫것이 되어 적수를 때려눕혀 보이겠소. 대한재건에 온몸을 불사를 것이요"

    "진정한 영웅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그대는 무엇인가?  모든 이들이 경외하는 인중여포인가? 영웅은 죽음을 겁내지 않는다. 조모가 말하건대 그 말은 범속한 인간이 생각하는 영웅상일 뿐이네. 문인들이 수작 부린 것들 중에서도 또 다른 걸작이지. 그들은 가장 중요한 도리 하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죽고 난 다음에야 명성이 무슨 소용인가. 진정한 영웅들은 목숨을 잇는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네. 전날 와신상담하던 구천이 그리하였으며, 오늘날 땅에 엎드려 삶을 구걸하는 여포가 그러하다. 귀하의 그 큰 용기는 이곳에 모인 천박한 도당들을 능가했다네. 저들이 목숨이상으로 중히 여기는 명성을 압도하고도 남음이야. 밖으로는 전장에서의 용맹함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 모습을 어느 누가 귀하에 비할 수 있겠나. 그리고 안으로는 어느 누가 귀하처럼 스스로 나서 모욕감이 되기를 감히 할 수 있을까. 전신 여포, 그대는 진실로 지용겸전의 정수를 증명해 보였네. 가장 높은 수신의 경지일세. 그저 우리가 봉건제라는 길을 걷고 있는 게 유감스러울 뿐, 그 천박할 길 말일세. 장자왈 성왕패구(成王敗寇)라. 한숨이 나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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