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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 동유럽기행1 - 부다페스트생활 2023. 11. 29. 16:15반응형
11/6 인천을 떠나 이주동안 동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부다페스트 In -> 기차로 빈 이동 -> 기차로 프라하 이동 -> 비행기로 바르샤바 이동 -> 바르샤바 Out 일정이었다.
비행기와 기차 모두 여행 두 달 전쯤 예약을 했고 환전은 따로 하지 않고 트레블월렛만을 이용했다.
여태 해왔던 다른 여행들에 비해 정말 별 계획도 없이 떠났던 여행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큰 문제없이 매우 만족스럽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물론 중간중간 해프닝은 있었지만 그래도 얼굴 붉힐 일 없이, 짜증 낼 일 없이 좋은 기억만 갖고 돌아와서 참으로 행복했다.
LOT 폴란드항공 lo2002편 사실 첫 번째 해프닝은 출국이었다. Late or Tomorrow로 유명한 폴란드 항공, 우리는 Late에 당첨됐었다.
새벽에 집에서 나올 때부터 비바람이 좀 심해서 예상은 했다만 그래도 막상 두 시간인가를 지연출발 당첨당하니 씁쓸했던 건 사실이다. 그나마 체크인할 때 카운터에서 지연보상으로 인당 1만 원 식사바우처를 줘서 기분이 풀렸었고 추가적인 지연이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야 뭐 하고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서는 앞에 있는 저 화면이 도무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영화나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고 비행경로가 표시되지 않아 좀 지루했었다. 이를 제외하고 승무원들의 서비스나 친절함이나 기내식이나 좌석넓이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만 내릴 때 상당히 편해 보이는 비즈니스석을 보며 자본주의를 뼈저리게 느꼈을 뿐이다.
뉴가티역 맥도날드 상당히 차가웠던 출국심사를 거쳐, 적응 안 된 시차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T62라는 호텔이었는데 가격대비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이 우리를 맞이해 줘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숙소에 짐만 풀고 그냥 잠을 청하기는 아쉽고 배도 고파서 숙소를 나섰다. 아마 오후 6시쯤 됐을까 이미 거리는 충분히 어두웠고 체감상으로는 8~9시 정도로 느껴졌다. 낯선 도시에 처음 발을 내디뎠기도 하고 충분히 배가 고팠기에 구글맵에 그냥 가까운 맥도날드를 찾아서 갔다. 그리고 맥도날드를 찾아가니 숙소에서 도보 3분 정도 거리, 그냥 횡단보도 건너서 바로 위치하고 있었고 다른 맥도날드에 비해서 너무 인테리어가 이뻐서 찾아보니 부다페스트에서 유명하고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뉴가티 역 맥도날드였다. 뭐 혹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라고 하는데 사실 그것까진 잘 모르겠고 아름다운 맥도날드임에는 틀림없었다. 메뉴와 맛은 큰 특이점이 없었고 맥 카페 구역이 따로 존재하는 게 특이했었다.
부다페스트의 메인 다음날은 아침 일찍부터 나와 어두워질 때까지 걷고 먹고 마시고 걸으며 시내를 구경했다.
어차피 시내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날은 하루밖에 없었기 때문에 참으로 많이 걸어 다녔으며 많은 곳을 보려 했다.
그레이트 마켓 홀, 겔레르트 언덕, 어부의 요새, 부다 성, 성 이슈트반 대성당등 유명하다 하는 관광지들을 대부분 방문해 보고 느낀 점은 부다페스트는 2박 3일 일정정도면 충분하다는 점, 굳이 어부의 요새까지 올라가서 국회의사당 야경을 보는 것보다 맞은편 강가에서 즉 노보텔호텔 쪽에서 뷰를 보는 게 더 이쁘다는 점이었다.
인스타감성 사진 부다페스트 마지막 날,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딱히 아쉬움은 남지 않았다.
와인을 좋아했다면 토카이 와인을 하루에 두병씩 마셔봤을 테지만 술도 좋아하지 않아 토카이 와인도 선물용으로나 관심이 있었고 온천도 가지 않아 사실 부다페스트를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없겠으나 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껴봤고 국회의사당 야경도 봤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부다페스트의 마지막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해프닝이 발생했다.
원래 부다페스트 -> 빈 직행 기차를 예매했었는데 노선 공사로 인해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 -> 부다페스트 켈렌폴드 역(기차이동) -> 타타반야(버스이동) -> 빈(기차이동)으로 노선이 변경된 것이다.
사전에 이메일로 내용을 안내받지도 못하고 몇몇 직원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맘에 안 들었으나 그래도 정말 다행히 큰 문제없이 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친절하고 성의 있게 도와준 직원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빈에 도착하니 빈이라는 도시가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사실 지내보니 빈은 그냥 아름다운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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