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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 도쿄기행3생활 2023. 12. 1. 12:11반응형
도쿄타워라는 영화가 있다.
철없는 아들과 철없는 아빠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가 나오는 그런 뻔한 내용의 영화, 하지만 가끔씩 생각나는, 볼 때마다 눈물이 나오는 그런 영화
그 영화의 영향 덕분에 나는 도쿄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도쿄타워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고 이번 여행에서도 도쿄에 있는 명소중 유일하게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도쿄타워를 찾아가기 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어디가 도쿄타워를 보기 좋은 전망인지 찾아서 전망 좋다는 그 공원으로 찾아갔고 그 자리에 두 시간가량 앉아서 해 질 녘부터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의 모습을 지켜봤다.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저마다의 시간을 즐기며 웃고 떠들고 있었고 그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웠다. 그리고 그냥 그런 모습들을 두 눈에 담는 게 참 좋은 시간이었다.도쿄타워 오타쿠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아키하바라
사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별 관심이 없고 그냥 숙소인 우에노에서 가깝기도 하고 여행을 갔을 당시 할로윈데이였기 때문에 뭐 재밌는 사람구경이나 할 겸 가봤었다.
아키하바라역에서 내리자마자 노란색가발에 치마를 입은 배 나온 아저씨를 보고 ‘이게 아키하바라 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그 아저씨를 뛰어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거리에는 인증샷을 남기는 수많은 관광객, 건물 안에는 진정으로 즐기고 있는 덕후들이 많이 보였다. 그 많은 가게들이 운영이 되고 유지가 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으며 몇몇 물건들의 가격은 참으로 놀라울 정도로 비쌌다. 나야 별 관심 없는 관광객 1이었지만 그런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얼마나 행복한 공간일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아키하바라
비싼 브랜드들과 백화점들이 위치하고 있는 긴자
내가 돈이 많았더라면 훨씬 즐겁게 즐겼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진 못했고 같이 간 동행자의 목적달성을 위해 긴자에 위치한 고급 문구점인 이토야에 방문했다. 건물자체가 엄청 넓지는 않지만 8층까지 통으로 문구를 판매하고 있어 살만한 것들, 구경할 것들이 참으로 많았다. 목적 없이 그냥 따라갔다가 홀린 듯이 돈을 꽤 쓸뻔했는데 다행히 정신을 붙잡고 참아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일본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물건들을 참 잘 만들어내는 것 같다.차 없는 긴자거리
사람이 얼마나 많길래 하고 궁금해서 순수하게 사람을 구경하러 가본 시부야. 시부야 스크램블을 가보니 정말 사람이 사람이 쏟아져 나오고 쏟아져 들어간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인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의 인파는 인파가 아니라고 느끼며 황급히 시부야에서 도망쳐 나왔다.시부야거리 와 시부야역
센소지는 숙소에서 가까워서 낮에 한번 밤에 한번 총 두 번을 방문했다. 옛 일본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마치 우리나라 경복궁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전통의상을 입으며 사진을 찍기 바쁜 그런 아주 유명 관광지였다. 아쉬웠던 점은 역사와 전통이 상당히 오래된 곳이라고 하는데 그런 거 치고는 건물이 너무 새것 같다는 점이었다. 그 점을 제외하면 웅장하고 꽤 아름다워서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될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번잡한 낮보다 밤에 방문해 여유롭게 야경을 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된다.센소지 야경
일왕거주지는 들어가지 못했고 거주지 앞 광장을 찾아가 봤다. 엄청나게 광활한 크기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후회했다. 이미 충분히 많이 걸었던 터라 힘들었었는데 그날은 나의 발에게 참으로 미안한 하루였다. 그런 점은 차치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해자를 볼 수 있어 재밌었고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한국인 아저씨를 볼 수 있어 짜증 났다.일왕거주지 앞 풍경 반응형'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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