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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도
    사념 2023. 10. 1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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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복판

    거리를 걷다 보면 다이나믹듀오의 "무인도"라는 곡이 떠오른다.

    "빌딩 하나가 세네 달 만에 뚝딱 이별 만남 이별
    인스턴트 사랑도 후딱 내가 맞닥뜨리는 현실은 나와 쿵짝이 맞질 않아
    허나 난 계속 타협의 문짝을 두드려 내 헛된 목표뿐인 삶은
    내 성격을 비틀어 그 좋던 인간관계까지 두세 번 비틀어
    또다시 나는 홀로 서 여태까지 난 몰랐어
    그저 조그마한 것들의 소중한 의미를 쉽게 지나쳐 숨조이는 도시 속에서
    난 항상 남보다 더 앞서가려고 했어 이제는 난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아
    그래 이게 나다워 난 변하지 않아"

    그리고 요즘은 이런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지금 난 내 삶에 있어서 목적지를 잃어버린 건지 방향성을 잃어버린 건지 모르겠지만 표류하고 있는 듯한 느낌
    아마도 일을 쉰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또 견디면서 살아가는 이들, 그 사이에서 난 너무 쉬이 나의 책임감과 삶의 무게를 내려놓은 것이 아닐까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는 한다.


    요즘 가끔씩 스스로의 마음에 돌을 던져 흐트러트리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안 오던 스팸문자가 온다.
    4대 보험 미적용, 건당 얼마, 잠깐의 시간만으로도 고수익 부업가능
    인터넷에 찾아보니 다단계 비슷한 사기인 듯하다. 물건을 직접사서 리뷰를 쓰면 입금을 해주고 그게 계속 반복돼서 금액이 쌓이면 더 이상 입금은 해주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변명하다가 결국은 잠수해 버리고 날라버리는 그런 종류의 사기
    그리고 이런 사기에 피해자도 더러 있는 듯하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처럼 쉬고 있는 입장이나 주부거나 휴학생등 소액이라도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은 덜컥 미끼를 물어버릴지도 모르는 문자다. 그리고 사회경험이 적은 사람은 실제로 피해를 당하는 것이고 말이다.
    고생은 최대한으로 피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건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사 그렇게 쉽고 만만한 일은 없다는 게 이치임에 틀림없다.

    일을 쉬고 있는 요즘 그나마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의 삶을 기록하는 게 그나마 생산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하며 자위한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이름 모를 직장인들, 열심히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 참으로 존경스럽다. 모두들 힘을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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