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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릴 때는 공감하지 못했던, 시간이 지나야 배울 수 있는 그런 것들 말이다.
요즘 들어 부쩍 드는 생각은 과거의 선택들이 쌓이고 쌓여 현재의 내가 된다는 거다.
이 생각자체는 사실 특별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것도 아니며 꼭 이 나이쯤 되어야 할 수 있는 생각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학창 시절에는,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해보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앞서 말한 생각이 살다 보면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중학교시절 학원에서 빠져나와 친구들과 어울려 하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즐거워하며 낄낄대기보다 자리에 앉아 좀 더 진득하게 공부하는 선택을 했더라면, 고등학교 일본어 수업시간 성적에 별 영향이 없는 시간이니 잠이나 자야지 대신 재밌게 수업을 들었다면, 대학생시절 복수전공을 택하지 않고 정말 전공에 몰두했더라면 분명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나의 삶을 살 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삶이 지금의 삶과 비교했을 때 더 나은 삶이었으리란 보장도 없고 그 삶을 살게 되었을 때도 분명 이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 분명하긴 하다만 그냥 한번 생각을 해보곤 한다.
수 없이 많았던 순간들 속에서 나는 선택을 해왔고 그 선택들이 쌓이고 쌓여 현재의 내가 살아가고 있다.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러워 갑자기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건 아니다. 나는 너무나도 불완전한 인간이란 존재이기 때문에 늘 후회가 따를 뿐이고 만약에 라는 가정을 해 볼 뿐이다. 십 년이 지난 뒤에도 이십 년이 지난 뒤에도 아마 죽기 전에도 종종 이런 생각을 떠올리고는 할 것 같다. 그때 이랬다면 저 때 그랬다면 하고 말이다.
그리고 아마 그때는 깨닫지 않을까 다 부질없었구나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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