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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
    사념 2023. 9. 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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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중고등학교 시절 입버릇처럼 내뱉곤 하던 말이었다.
    "빨리 서른이 되고 싶어"
    아마도 티비 속 누군가의 말을 따라 했지 싶다. 그때는 그런 말들이 멋있어 보이는 나이니까
    그런 말을 내뱉으며, 그리고 때로는 주변에서 "남자는 서른부터지"라는 말을 들으며 서른을 꿈꾸며 믿어왔다.
     
    그리고 93년생의 나는 현재 서른이다.
    우리 엄마가 나를 낳았을 때의 나이, 많은 가수들의 노래에 등장하는 그 나이 서른
    왜 서른이란 나이가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걸까라는 깊은 의문을 이제야 품게 되었다.
    지난 십오 년간 품지 않았던 의심, 그저 믿고 살아왔었는데 막상 되어보니 별 것 없는 나이 서른
     
    인터넷에 서른의 뜻을 검색해 보니 이런 말이 나온다.
    동양에서 10세 단위로 나이를 표현하는 말에 따르면
    서른은 뜻을 세운다는 '이입'(而立)이다.
    공자님이 서른에 자립했다는 데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난 지금 서른에 관한 글을 쓰며 허무함에 빠질 뻔했으나 공자님을 보며 너무도 큰 위안을 얻었다.
    그 대단한 공자님도 서른이 되어서야 자립을 하셨는데 그래도 난 그보다 몇 년 앞서 자립을 하지 않았나
    그나저나 공자님도 부모님 속 좀 썩이셨겠네 그 시절에 서른이면 꽤나 어른의 나이였을 텐데
     
    인생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리고 언제인가부터 갖고 사는 생각으로 내 인생이 당장 내일 끝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고로 서른이 된 지금 내 인생에 있어 어디쯤 서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시나트라의 that's life가 말하듯이 인생은 빙글빙글 도는 것이고 높낮이가 있지만 그냥 살아내는 것이다.
    하루하루는 열심히 다만 인생은 흘러가는 대로
     
    추신: 서른에 자립하신 공자님보다 서른에 자녀 셋을 둔 엄마 아빠가 더 대단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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