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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종종 함께 놀았던, 지금은 연락도 하지 않고어렴풋이 건너서 얘기를 들어보면 잘 살고 있는 그런 친구가 운전을 하고 있었고
난 옆에 앉은 채 어디로 가는지 그저 창밖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간 운전을 하고 우린 그곳에 도착했다.
여주인이 안내를 했고 난 몇 가지 질문을 했지만 귀찮다는 듯이 짧게 대답해 줄 뿐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빗자루를 들고 우린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작은 정원과도 같았는데 사실 그곳의 풍경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나무 몇 그루 그리고 일본정원처럼 모래가 있었던 것 같다.
그곳에서 우리는 모래를 쓸며 고양이를 기다렸고 난 엄청난 긴장감과 불안감을 달래려 친구에게 계속 질문을 퍼부었다.
“이거 돈 내고 하는 거야?”
“한 백만 원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이네'
“기억을 갖고 갈 수 있어? “
”그건 안돼.“
”어느 시점이든 돌아갈 수 있는 거야? “
”네가 기억하고 있는 시점으로“
난 거기서 생각했다.내가 제일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가서 그 행복을 다시 느낄지 아니면 인생을 바꿀 수 있을만한 시점으로 돌아가 인생을 바꿔볼지. 하지만 여전히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기에, 그리고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이기에 기쁨과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설 뿐이었다.
“넌 이거 이미 해본 거니?”
“응, 몇 번했지. 만족스러워서 한번 더 하러 왔어”
그 말에 의구심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어떻게 찾아올 수 있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대화가 오가는 사이 저기 멀리서 고양이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무심했던 여주인이 다가와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으면 돼”라고 방법을 일러주었다.
그렇게 난 고양이의 눈을 쳐다보았고 쳐다보았으며 그 순간 잠에서 깼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