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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하던 안방의 장롱이며 새벽에 가족이 깨지 않게 숨죽이며 하던 컴퓨터 게임이며
방에서 남몰래 숨죽여 울던 나날이며 지나간 사람들의 추억이며
이 집에 쌓인 먼지처럼 쌓인 추억들이여 안녕
- 태어나서 부터 군 제대 후까지 살았던 아파트를 떠나며 -
인파라는 말 참 적절한 표현같다.
파도가 없는 바다는 너무도 고요하고 잔잔한 파도는 보고 있노라면 안정감을 선물한다.
하지만 거대한 파도에는 경외심과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나에게 있어 사람은 이에 딱 어울린다.
- 어느 날 사람 많은 쇼핑몰에서 -
상황을 인식한 후에나 고통이 수반되는 거지 그전에는 그저 어색하다거나 불편한 정도에 그칠 뿐이다.
- 종이에 베인 상처를 보고 -
내가 타야 할 버스가 분명 시동이 걸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십분 넘게 출발하고 있지 않을 때
다른 버스들의 유혹을 뿌리치며 기다려도 계속 나오지 않을 때
이 글을 적는 순간 수많은 오타에 따른 분노 이런 사소한 분노
- 추운 겨울날 버스를 기다리며 -
배우라는 직업이 부러운 가장 큰 이유
시간이 흘러도 작품 속에서는 늙지도, 변하지도 않은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기억될 수 있으니까
- 영화 속 양조위를 보며 -
다른 누군가가 나의 안경을 쓴다면 어지럽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나의 시력은 온전치 못하다.
이런 시력을 가진 나는 안경이나 렌즈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제대로 사리분별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도 안 좋은 시력이지만 그리 불편하지 않을 때가 있다.
다시 말하면 보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는 이런 시력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보기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나의 시력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세상만사가 똑같다.
무엇을 하기 위해 노력할 때 내가 가진 무수한 단점들이 드러난다.
- 이력서를 쓰며 -
집을 나서는데 현관문 앞 센서등이, 출근했는데 회사 출입구 센서등이 그날따라 켜지지 않았다.
난 죽어버린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마 그랬을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 꽤나 피곤한 일들이 많았고 이틀연속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 피곤했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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