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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일생활 2023. 10. 24. 15:06
“완벽한 저에게 신은 저 여자를 던지셨죠”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강하늘). “모기 같은 존재죠.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정소민). 영화처럼 만나 영화 같은 사랑을 했지만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한 남남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완벽한 이별을 딱 D-30 앞둔 이들에게 찾아온 것은... 동반기억상실? - 네이버영화 강하늘 정소민 주연의 로맨스코미디영화 최근 극장가에서 선두를 달리는 영화로 예상외의 선전에 힘입어 손익분기점도 넘겼다는 영화 뭐랄까 부국제에서 봤던 LTNS처럼 자극적이고 가벼운 전형적인 한국 로맨스코미디 영화였다. 이런 부류의 영화들을 보면 재밌고 웃기기보다 혐오감이 드는 이유는 표현이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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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생활 2023. 10. 22. 20:00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웨스앤더슨의 단편영화 네 편 중 마지막으로 본 작품 중년의 부유한 독신남성 헨리 슈거 그는 평생 일해본적도 없고 그저 도박이나 즐기고 돈욕심을 갖고 있는 평범한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우연히 어떤 눈에 띄는 책을 발견하게 되고 그는 그 책에 나온 방법을 통해 수련하여 보지 않고 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이 방법을 이용해 블랙잭에서 큰돈을 벌게 된다. 목표를 달성하게 된 주인공 그런데 어쩐지 즐겁지가 않다. 이전에 웨스앤더슨의 작품들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나 프렌치 디스패치를 보면서도 절실히 느꼈던 바이지만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 있어서 자막 없이도 영화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빠른 대사속도와 많은 양의 대사 때문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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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쥐잡이 사내생활 2023. 10. 20. 15:49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웨스앤더슨의 단편영화 네 편 중 세 번째로 본 작품 보건국에서 쥐를 제거하기 위해 마을로 보낸 쥐잡이 사내 그의 생김새는 첫눈에 보기에도 쥐를 닮아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행동 또한 쥐를 닮아있는 듯하다. 쥐잡이사내는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쥐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자 마치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을 건듯 내기를 하자고 제안하게 된다. 지금까지 시청한 세 편의 영화 중에서 가장 영화 같은 영화라는 느낌을 준 영화 이전 두 편에서는 인물들의 연기보다는 내레이션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데 쥐잡이 사내에서는 랄프 파인즈라는 배우의 힘 때문인 건지 아님 정말 쥐를 연상시키는 듯한 외모 때문인 건지 캐릭터에 집중을 하게 된다. 덕분에 읽어주는 소설보다는 제대로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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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조생활 2023. 10. 15. 11:53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웨스앤더슨의 단편영화 네 편중 두 번째로 본 작품 덩치 크고 무지막지한 불량학생 두 명이 왜소한 모범생소년을 잔인하게 괴롭히는 내용 참고로 "백조"는 실제로 신문에 실렸던 사건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며 달은 이 이야기를 30년간 "아이디어 북"에 간직했다가 1976년 10월에 집필했다. 어떤 이들은 궁지에 몰려 더 감내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그대로 꺾이고 무너져 포기한다. 하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아도 어째선지 절대로 꺾이지 않는 이들도 있다. 그런 이들은 전쟁 중에서도 평화로울 때도 눈에 띈다. 불굴의 의지를 지닌 그들은 고통이나 고문에도 목숨이 위험해져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어린 피터 왓슨도 그런 사람이었다.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고 애쓰는 동안 자신이 이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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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서운칼국수 방문생활 2023. 10. 13. 22:46
칼국수 멸치칼국수, 장칼국수, 사골칼국수, 해물칼국수, 비빔칼국수, 팥칼국수, 바지락칼국수등 참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에게 있어 칼국수란 그저 간단한 요깃거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칼국수는 조금 특별한 존재다. 이를테면 일종의 소울푸드라 할 수 있는 음식이다. 사는 게 지칠 때 혹은 영혼의 허기를 달래고 싶을 때 혹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냥 편하게 한 끼 할 수 있는 그런 음식 이 글은 칼국수에 대한 일종의 헌사 또는 개인적인 추억에 관한 글이라 해야겠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살아본 지역 또는 좋아하는 지역에는 나의 거점 칼국수집들이 존재한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는 대보칼국수, 광명 진미칼국수, 오산 홍두깨칼국수, 당진 해오름칼국수, 대전 하나칼국수 등등 몇 달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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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사념 2023. 10. 12. 12:34
서울 한복판 거리를 걷다 보면 다이나믹듀오의 "무인도"라는 곡이 떠오른다. "빌딩 하나가 세네 달 만에 뚝딱 이별 만남 이별 인스턴트 사랑도 후딱 내가 맞닥뜨리는 현실은 나와 쿵짝이 맞질 않아 허나 난 계속 타협의 문짝을 두드려 내 헛된 목표뿐인 삶은 내 성격을 비틀어 그 좋던 인간관계까지 두세 번 비틀어 또다시 나는 홀로 서 여태까지 난 몰랐어 그저 조그마한 것들의 소중한 의미를 쉽게 지나쳐 숨조이는 도시 속에서 난 항상 남보다 더 앞서가려고 했어 이제는 난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아 그래 이게 나다워 난 변하지 않아" 그리고 요즘은 이런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지금 난 내 삶에 있어서 목적지를 잃어버린 건지 방향성을 잃어버린 건지 모르겠지만 표류하고 있는 듯한 느낌 아마도 일을 쉰 지 두 달이 지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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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레리나생활 2023. 10. 12. 08:27
가게에서 옥주가 칼 든 괴한 네 명을 제압한다. 그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옥주의 핸드폰에 발레리나에게 걸려온 전화 그들은 꽤나 오래간만에 통화를 하는 듯하다. 발레리나에게 찾아가기 전 마트에 들러 술을 사가는 옥주 몽환적인 분위기의 방안 이곳은 발신자였던 발레리나의 집인듯하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침대 위 선물상자가 놓여있다. 그 안에는 토슈즈와 쪽지, 쪽지 속에 적혀있는 "복수해 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 같아"라는 메시지 이상함을 느끼고 옥주는 발레리나(민희)에게 전화를 해본다. 핸드폰이 집안에서 울리고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핸드폰은 욕조 옆에 놓여있고 민희는 욕조 안에서 이미 자살을 했다. 쪽지에는 무엇인가 단서가 남겨져있었다. 옥주는 오토바이를 타고 친구의 집을 떠난다. 옥주는 민희가 남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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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커피한약방 방문생활 2023. 10. 11. 17:06
카페방문기는 이곳에 처음인지라 고민을 많이 했다. 애정하는 카페가 한 세 곳정도 있는데 그중에 어딜 처음으로 해야 할지 말이다. 고민 끝에 두 곳으로 추렸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을 가던 중 중간에 지하철의 많은 사람들과 답답함 때문에 지하철에서 내리고 싶은 욕망이 솟구쳐올라 그만 내려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을지로에 있는 이곳 커피한약방을 방문하게 됐다. 을지로 2가 높은 빌딩들과 많은 직장인들이 즐비한 이곳, 대로변에서 한 발자국 더 들어가 냄새나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면 그곳에 커피한약방이 있다. 조금 냄새나고 좁은 골목이지만 사실 이 골목만의 특별함이 있다. 뭐랄까 번잡하고 복잡한 서울과 이곳을 나눠주는 벽이랄까 특별한 곳으로 안내하는 입구랄까 마치 해리포터 속 9와 4분의 3승강장이 떠오르기도 한..